임성재, 매치플레이 첫판 승리…김시우는 무승부

입력 2021-03-25 14:40
임성재. AFP연합뉴스

임성재(23·17위)가 첫 출전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총상금 1050만 달러)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세계 최상위 랭커들만 출전하는 대회답게 이변이 속출한 가운데 김시우(26·48위)도 마지막 홀에서 추격을 허용하며 무승부로 대회를 시작했다.

임성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계랭킹 55위 러셀 헨리(미국)에 1홀 차 승리를 거뒀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로 헨리에 3홀 차로 앞서던 임성재는 10~11번 홀을 내주며 쫓겼지만 마지막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로써 임성재는 승점 1점을 획득하며 빅토르 페레즈(프랑스)와 함께 16조 공동 1위에 올랐다.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4명씩 1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가 진행된 뒤 각 조 1위만 16강에 진출한다. 조별리그에선 승리 시 승점 1점, 무승부의 경우 0.5점이 주어진다.

임성재는 “매치플레이는 마음이 급하지도 않고 쫓기는 느낌이 많이 없어 즐기면서 경기해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며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도 차분히 잘해서 꼭 16강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성재와 함께 유이한 한국 선수로 이번 대회에 나선 김시우도 첫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 김시우는 17번홀까지 1홀을 앞섰지만, 맞대결한 세계랭킹 22위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가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마지막에 동점을 허용했다. 김시우는 플릿우드와 함께 5조 공동 2위에 마크됐다.

김시우(오른쪽)와 플릿우드. AFP연합뉴스

승점을 챙긴 두 한국 선수들과는 달리 이번 대회에선 첫날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최근 장타 실력을 뽐내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대세’로 자리매김한 세계랭킹 5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PGA 투어 대회에 한 번도 출전한 적 없는 앙투앙 로즈너(프랑스·64위)에 2홀 차로 패했다. 로즈너는 “매치플레이에선 어떤 선수나 출발점이 같다”며 “디섐보가 어마어마한 장타를 때리는 건 사실이나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2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맷 쿠처(미국·57위)에 3홀 차로 패했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11위)와 토니 피나우(미국·13위)도 랭킹 64위 이내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 선수 5명이 불참하는 바람에 막차로 출전한 이언 폴터(잉글랜드·66위)와 딜런 프리텔리(남아공·71위)에 각각 6홀 차로 대패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