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고소당한 성일종 “‘토착왜구’ 민주당 먼저 운운”

입력 2021-03-25 14:29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진정한 토착왜구”라고 했다가 모욕죄로 고소당한 성일종 의원이 ‘토착왜구’ 표현은 민주당이 먼저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기도 한 성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후보에게 묻는다. 토착왜구라는 표현을 누가 먼저 썼나”며 “그동안 우리당을 토착왜구 운운하며 비판했던 민주당 사람들도 모두 모욕죄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친문세력들은 그동안 일본 맥주 한 병만 사 마셔도 친일파, 토착왜구 운운하며 친일 프레임을 덮어씌우면서 죽창가를 불러댔다”며 “그래놓고 수십억에 달하는 도쿄의 최고급 아파트를 구입하고, 일본항공의 주식을 100주나 산 것은 토착왜구가 아니라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성 의원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야당이 지금까지 해온 게 전부 다 발목잡기에 토착왜구, 그런 것 아니냐’고 했다”며 “이해찬 대표도 모욕죄냐”고 했다.

이어 이해찬 전 대표 외에도 민주당에서 토착왜구라는 표현을 사용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재정, 강병원, 전재수, 정청래 등 현직 민주당 의원의 실명을 거론했다.

성 의원은 “박 후보는 저의 ‘토착왜구’ 발언에 대해서는 고소했지만, ‘일본정부에 세금 얼마 바쳤는지 밝히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고발하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선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시는 것으로 알고 다시 묻는다”며 재차 박 후보가 일본 정부에 낸 세금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23일 성 의원을 비롯해 배우자의 도쿄 아파트를 두고 비하 발언을 한 김은혜, 김도읍 의원과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