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세대’ 취준생들 “취업포기 내 탓 아냐”

입력 2021-03-25 14:20
국민DB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침체가 이어지면서 구직 시장에도 한파가 불고 있다. 취업 전선에 뛰어든 청년들은 길어지는 ‘취준’(취업준비) 생활과 줄어든 기회에 자신감마저 위축돼 스스로 취업을 체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취준생들은 취업 실패, 취업 포기의 이유를 ‘스펙’ 등 개인의 문제가 아닌 ‘코로나19’ 등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3월 9일부터 17일까지 9일간 구직자 126명을 대상으로 ‘취업을 포기하는 이유’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25일 밝혔다.

‘취포자(취업 포기자) 증가는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 64.3%가 ‘사회적 상황의 아쉬움’을 꼽았다. 이어 ‘채용 기업의 여건’이 19%를 차지했고, ‘구직자 개인의 문제’라는 답변은 16.7%에 불과했다.

취업포털 커리어 제공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그냥 쉬었음’ 인구가 237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취업 포기를 생각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말엔 응답자 84.9%가 ‘있다’라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코로나19로 채용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31.7%)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어 ’취업이 너무 막막해서‘(22.2%), ’희망기업이 올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어서‘(17%), ’채용 기업들의 처우가 좋지 못해서‘(13.9%)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코로나 확산 여파로 민간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거나 신규 채용을 줄이면서 구직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번 상반기 채용 시장은 어떨 것이라고 예상하느냐’는 물음엔 응답자 절반이 ‘작년과 비슷할 것’(50.8%)이라고 예상했다. ‘작년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은 35.7%를 차지했고,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13.5%에 그쳤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