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백신접종 간호사·보건소 협박에…경찰 내사착수

입력 2021-03-25 13:46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담당한 보건소와 간호사가 협박 전화·문자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25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문재인 대통령 백신접종 보건소와 담당 간호사에게 다수의 협박 전화 및 문자가 왔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사실 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백신 관련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방역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내사를 통해 협박 등 불법행위가 확인될 시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23일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간호사가 가림막 뒤에서 백신을 바꿔치기 했다는 주장이 확산됐다.

주사기 캡을 열고 백신을 추출했는데, 가림막 뒤에 갔다 온 뒤 다시 캡이 씌워져 있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주장이다.

방역당국은 바늘 오염을 막기 위한 상식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단체와 개인들은 24일 오전부터 보건소와 담당 간호사 등에게 전화해 ‘불을 지르겠다’ ‘폭파시키겠다’ ‘사실을 밝히라’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로구 관계자는 “보호를 위해 해당 간호사를 업무에서 배제했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실제로 경찰은 간호사 등의 신변보호 조치에 들어갔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청은 대구경찰청을 책임관서로 지정했다. 대구경찰청은 허위 게시글 내사에 착수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