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 활용해 해운 매출 다각화

입력 2021-03-25 13:45
현대글로비스가 미국과 독일 등으로 해상운송할 화력 발전설비를 자동차 운반선에 선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 운반선(PCTC)을 활용한 대형 중량 화물(브레이브 벌크) 사업을 육성해 해상운송 비(非)계열 매출 다각화에 나선다. 코로나19 여파로 선복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화주들에게 자동차 운반선을 대안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의 운송 의뢰를 받아 20피트 컨테이너 370기 분량 규모의 화력·풍력 발전설비를 미국, 독일 등으로 해상운송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비구동화물 선적에 필요한 롤 트레일러 장비로 발전설비를 실어 총 4회에 걸쳐 운송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그간 자동차 운반선을 이용하지 않았던 신규 화주들을 적극 공략해 물동량을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릴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90척에 달하는 선대, 촘촘히 구축된 80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해운 역량을 살려 브레이크 벌크 시장을 집중 공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운반선은 선박의 정기적 운항 덕분에 정시성이 뛰어나고 유연한 항차 운용을 할 수 있어 화주의 요청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수평형 방식으로 화물을 선적하기 때문에 화물의 충격과 낙하 위험성이 줄어 운송 안정성도 높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