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 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숨은 감염자에 의한 코로나19 확산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방역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송은철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관은 25일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이 올해 10주차(지난달 28일~이달 6일)와 11주차에 20%대를 유지하다가 12주차에 30%를 넘었고, 25일 0시 기준으로 36%를 넘는 등 증가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서울 내 신규 확진자 127명 중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조사 중인 사례는 46명(36.2%)에 달했다. 신규 확진자 3명 중 1명꼴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른다는 얘기다.
송 방역관은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지역사회에 찾아내지 못한 감염이 아직 다수 존재한다는 의미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는 무증상이거나 경증인 상태에서 전파가 이뤄지므로 적극적인 검사로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것과 일상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확진자 증가 추세가 오는 26일 발표 예정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송 방역관은 “거리두기 조정에는 일일 확진자 수와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뿐 아니라 감염 재생산지수, 방역망 내 관리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와 협의하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