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주택가에서 탯줄도 안 뗀 살아있는 강아지가 종량제 쓰레기봉투 안에 담겨 버려진 채 발견돼 공분을 사고 있다.
24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40분쯤 부산 사상구 한 주택가에서 강아지가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발견됐다.
라이프에 따르면 강아지는 해당 주택가를 지나던 행인이 발견했다. 목격자 A씨는 강아지 울음소리가 크게 들려 주변을 살피다 쓰레기봉투 속에서 강아지를 발견했다. A씨는 당시 이 강아지가 젖은 상태로 탯줄도 떼지 않은 채 버려져 있었다고 전했다.
강아지가 유기된 장소는 평소 인적이 드문 곳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강아지가 고통스럽게 우는 소리가 들리길래 처음에는 인근 담벼락 사이에 강아지가 끼여 있는 줄 알았다”며 “그러다가 30ℓ 종량제 봉투가 움직여 가까이 가서 보니 겹겹이 싸인 봉투 안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강아지가 담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아지는 발견 즉시 구조돼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프는 이날 부산 사상경찰서에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라이프 측은 관련 영상을 통해 “살아있는 채 발견됐지만 죽어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버렸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명백한 동물 학대 사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유기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서 벌금으로 처벌 수위가 높아졌다.
또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 수위가 강화됐다.
양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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