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에서 개를 차량 뒤에 매단 채 질질 끌고 다닌 끝에 죽게 한 동물학대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3월 7일 오전 10시38분쯤 경북 상주시 모서면 국도상에서 차량 뒤편에 개를 목매달아 끌고 다니다 죽게 했다는 제보를 접수받았다”며 “동물학대 사건이 분명하다고 판단해 24일 상주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제보자는 지난 7일 갤로퍼 차량이 개의 목에 끈을 묶어 차에 매단 채 시속 60~80㎞로 달리는 모습을 목격했다. 차량은 맞은편에서 스쳐 지나갔고, 이를 본 제보자는 차를 돌려 해당 차량을 뒤쫓아갔다. 길 위에는 개가 흘린 것으로 보이는 피가 흥건했다.
발견 당시 개는 이미 죽었는지 미동조차 없는 상태였다. 차량 속도를 견딜 수 없었던 개는 호흡곤란과 과다출혈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차에 매달려 계속 달린 개의 상태는 처참했다. 다리에는 피멍과 혈흔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으며, 살기 위해 얼마나 달렸는지 네 발 모두 뭉개져 보랏빛 피투성이였다.
동물자유연대는 제보자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후 동물학대 사건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동물자유연대는 “영상 속 개의 상체에는 별 외상이 없고 네 다리만 피투성이가 돼 있었다”며 “이는 학대자가 살아 있는 개를 차에 묶고 달렸고 목이 묶인 개는 차량 속도를 따라잡으려 죽을힘을 다해 달리다가 결국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노상에서 잔인한 방식으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명백한 동물학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대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엄중처벌하기 위해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추가 제보 접수 및 시민 탄원서명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단체는 24일 상주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일부 영상은 포털사이트에서 노출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