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거리두기 조정안…이틀 연속 400명대, 연장 무게

입력 2021-03-25 11:35 수정 2021-03-25 13:15

정부가 다음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26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400명대로 집계됐다. 최근 확진자 수가 줄기보다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현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및 5인 이상 사적모임금지 조치가 재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30명으로 국내 누적 확진자가 10만276명을 기록했다.

국내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을 초과한 건 지난해 1월 20일 중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던 중 인천국제공항 환승 과정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430일 만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는 419명으로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410.0명을 보이고 있다. 직전 1주 하루 평균 424.4명보다는 줄었지만, 보름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범위(400~500명)인 400명대가 유지되고 있다.

수도권은 283명으로 하루 만에 확진자가 200명대로 감소했지만 비수도권은 136명으로 100명대 초반에서 3일 만에 130명대로 증가했다. 경남권 50명, 강원도 27명, 경북권 26명, 충청권 24명, 호남권 9명 등이다.

권역별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수도권이 287.1명으로 그 전 1주간 303.1명보다 감소했다. 경남권 53.3명, 경북권 21.9명, 강원도 19.3명, 충청권 16.9명, 호남권 11.1명, 제주도 0.4명 등 비수도권은 122.9명이다.

지난주 300명대였던 수도권 확진자 수가 280명대까지 소폭 감소했지만 영남권을 중심으로 비수도권 환자가 120명대에서 줄지 않고 있다.

정부는 확진자 발생 추이를 토대로 26일 내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대응 수위를 확정할 방침이다 .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2월 8일과 9일 200명대(264명, 273명)를 기록한 이후 6주 넘게 300∼400명대를 오가는 불안한 방역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2주간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 비율이 전체의 약 30% 정도이고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도 4분의 1이 넘을 정도로 우리 일상의 거의 모든 공간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장, 교회, 실내체육시설, 의료기관,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감염도 계속되고 있다”고 최근 코로나19 위험 상황을 평가했다.

최근 유행 상황을 보면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감염 불씨가 이어지고 있다.

경남 거제시 유흥업소 및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최소 157명으로 늘어났고, 강원 속초시 어린이집 3곳을 잇는 사례에서는 34명이 확진됐다.

또 충북 청주에 연고를 둔 남자 핸드볼 선수단 SK호크스와 관련해서도 선수 등 10여명이 확진됐다.

이 밖에도 음악 연습실, 제조업체, 의원, 어린이집 등에서 새로운 감염 사례가 나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