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에 LH 퇴직자들이 모이는 단체가 입주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자들이 현 직원들과 수시로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 LH 측은 이 단체들이 별도 사단법인일 뿐 업무 연관성은 없다면서도 불필요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임대차계약 해지와 함께 외부 이전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25일 LH에 따르면 한국주택공사 퇴직자 모임인 ‘주우회’와 한국토지공사 퇴직자 모임 ‘토우회’는 LH 경기지역본부 사옥에 입주해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LH 경기지역본부는 2015년 5월 LH가 경남 진주로 이전하기 전까지 본사로 활용된 곳이다.
사단법인 형태인 이들 단체는 퇴직자의 친목 도모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알려졌다. 주우회와 토우회는 각각 1400여명, 110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퇴직을 앞둔 일부 현직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LH 전현직 직원들의 유착 가능성이 생길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도 최근 열린 국토위 소위에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LH 측은 해당 단체가 별도의 사단법인으로 업무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불필요한 의혹을 없애기 위해 두 단체를 외부로 이전하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LH 관계자는 “해당 단체는 비영리단체로 LH의 불법, 부당지원 사실이 없다”며 “사옥 내 사무실 임차사용에 따른 불필요한 의혹이 없도록 임대차계약을 해지하고 외부로 이전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로 사무실을 임차해 특혜를 준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LH는 “사무실 임대료는 감정평가에 의해 산출된 금액으로 계약체결됐다”고 해명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