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6주 넘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를 오가고 있다며 대부분의 일상 공간에서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진주의 한 목욕탕과 청주 핸드볼 구단을 예로 들어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사람 간 접촉을 피하고 검사를 받아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2차관은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2월 8일과 9일 200명대(264명, 273명)를 기록한 이후 6주 넘게 300∼400명대를 오가는 불안한 방역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최근 2주간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 비율이 전체의 약 30% 정도이고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도 4분의 1이 넘을 정도로 우리 일상의 거의 모든 공간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장, 교회, 실내체육시설, 의료기관,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감염도 계속되고 있다”고 최근 코로나19 위험 상황을 평가했다.
그는 “방역 당국과 지자체가 고위험시설 등 방역의 사각지대를 집중 점검하고 광범위한 진단검사와 신속한 역학조사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계속되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많이 지치고 힘드시겠지만 코로나19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결국 국민 여러분이다. 위기 상황이 끝나지 않았음을 잊지 말고 매 순간 마스크 쓰기, 손 씻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부탁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의심 증상에도 진단검사를 받지 않고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사례를 예로 들며 신속한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최근 진주의 목욕탕과 청주의 핸드볼 구단에서 기침, 오한,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진단검사를 받지 않고 안일하게 대처한 결과가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며 “반면 평소에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생활하다가 발열 체크 과정에서 고열이 확인되자 즉시 진단검사를 받은 사례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증상이 있음에도 검사받기를 미루시면 가족과 동료, 이웃 모두가 위험해진다”면서 “두 사례의 차이가 주는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2월 26일 국내 예방접종 시작 이후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73만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4월 1일부터 요양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시작하면 예방접종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 1총괄조정관은 “4월부터는 7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돼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예방접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접종 대상자분들이 정부를 믿고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공연하게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왜곡된 정보를 유통하는 사례가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와 같은 행위는 국민 여러분의 예방접종에 대한 참여를 저해하고 집단면역으로 가는 길을 어렵게 해 결국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백신에 대한 허위·조작 정보의 유통 및 생산을 즉각 멈춰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중대본에서는 건설 현장과 농업 분야 외국인 노동자 방역 관리 추진 상황 등을 논의한다.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방역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돕고 불법체류 상태여도 비자 없이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등 방역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