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무원 “미국은 인권탄압국… 전세계에 위협”

입력 2021-03-25 05:50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13기 전국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이 유럽연합(EU)과 일본, 한국 등 동맹국과 함께 반중(反中)전선을 구축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하며 반격에 나섰다.

24일 펑파이 등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산하 신문판공실은 이날 1만5000여자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의 ‘2020년 미국 인권침해 보고서’를 공개했다.

중국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인권침해 실태를 조목조목 나열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코로나19 대유행 통제 불능 상황과 미국식 민주주의 실종, 인종 차별, 소수 민족의 지위 악화, 사회 불안 등이 미국 인권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민주적 제도의 정체가 정치 혼란을 야기해 미국 사회를 더욱 분열시키고 있다”면서 “미국의 소수 민족은 인종 차별을 당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보고서는 “미국에서는 빈부 격차가 확대되고 하층민의 삶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구제 불능 수준의 대규모 실업과 정부의 소극적 대응이 희생을 키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외교적 처사에 있어서도 “미국은 세계적 통합이 필요한 시점에 자국 우선주의만 고집하고 있다”면서 “고립주의와 일방주의로 제재의 몽둥이까지 휘둘러 전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이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의 인권탄압 문제를 문제삼아 맹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 중국의 미국 인권 침해보고서는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의 신장 인권 탄압 등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마련한 고육책의 하나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