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균 대한테니스협회장 “ATP 투어 유치할 것”

입력 2021-03-24 20:03
정희균 대한테니스협회장(왼쪽)과 이형택 부회장.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정희균(54) 대한테니스협회장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를 유치하겠단 청사진을 밝혔다.

정희균 회장은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를 한국 테니스 기초 체력 회복의 해로 삼고 2022년에는 ATP 투어급 대회를 유치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 하겠다”고 밝혔다.

정희균 회장은 올해 1월 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임기를 시작한 뒤 ATP 투어 국내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회장 직속의 투어대회 유치위원회를 신설하고 남녀 테니스 스타 이형택 대한테니스협회 부회장·전미라씨를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했을 정도다.

국내에선 현재 ATP 투어 대회가 열리지 않고 있는 상태다. 1987~1996년까지 개최된 칼(KAL) 컵 서울 코리아오픈 이후 명맥이 끊겼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이 2004년부터 열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ATP 투어 대회 개최 가능성엔 어느 정도 진전이 있는 상태다. 정희균 회장은 “직전 싱가포르 테니스 오픈처럼 일회성으로 ATP 투어 250시리즈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란 ATP 투어 측의 연락을 받았다”며 “넥스트 제너레이션 대회도 이탈리아가 개최지로 2023년까지 계약돼있는데, 이후 계약이 연장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우선권을 준다는 확답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넥스트 제너레이션은 정규 투어 대회는 아니지만 매해 11월 21세 이하 유망 선수들이 모두 모여 치르는 ‘차세대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5)이 2017년 우승한 바 있다.

정희균 회장은 “될 수 있으면 ATP 250 대회를 다년 계약으로 주최하고 싶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고 난 뒤 시범적으로 1년 계약을 검토할 수 있다. 스폰서만 정해지면 2022년에도 가능하며, ATP 투어가 국내에서 개최된다면 스폰서는 충분히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희균 회장은 이처럼 2022년에는 투어급 대회 유치와 한국 테니스 트레이닝 센터 설립 등으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2023년과 2024년에는 테니스를 국내 인기 스포츠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이형택 부회장 겸 투어대회 유치위원장은 “회장님이 약속하신 투어 대회 유치나 주니어 육성 등의 사업이 잘돼서 좋은 선수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정현 선수의 호주오픈 4강을 뛰어넘는 그랜드 슬램 결승 진출과 우승이라는 결과의 시작이 바로 오늘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