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타깃 될라…기업들 ‘조선구마사’ 광고 손절 릴레이

입력 2021-03-24 19:59
바디프랜드, 블랙야크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를 둘러싼 역사 왜곡 및 중국풍 논란이 거세지면서 드라마 제작 지원이나 협찬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광고를 취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선구마사’에 광고한 기업 목록이 공유되며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어나자 기업들이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24일 삼성전자는 이날 관련 공지를 사내게시판을 통해 조선구마사에 대한 광고를 철회한다는 결정을 알렸다. 한국 총괄 국내 광고 담당 부서는 “현재 이슈화되고 있는 ‘조선구마사’ 프로그램의 당사 제품 광고는 이후 회차부터 전면 중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외에도 기업들의 광고철회 릴레이는 계속되고 있다. KT는 “문제가 된 프로그램 이슈 사항을 인지했다”며 광고 중단 조치를 알렸다. 안마의자 브랜드 바디프랜드 역시 이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SBS 측과 협의하여 바로 광고를 내리기로 조치했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외에도 이날 오후 현재 호관원, 주식회사 반올림식품, 에이스침대, LG생활건강, 코지마 안마의자, 뉴온, 하이트진로, 바디프렌드, CJ제일제당, KT, 금성침대, 블랙야크, 쿠쿠 등이 대거 ‘조선구마사’ 관련 광고 편성 중단을 결정했다.

'조선구마사'에 대한 광고 기업들의 입장 갈무리. 하이트진로, 에이스침대, 반올림피자, KT 제공

‘조선구마사’는 훗날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 등이 악령으로부터 백성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내용의 퓨전 사극이다.

하지만 지난 22일 방송된 1회에서는 충녕대군이 명나라 근방 기생집에서 중국 전통음식인 월병과 피단, 중국식 만두 등을 대접하는 장면이 나와 역사 왜곡 비판이 일었다. 또한 충녕대군이 역관에게 무시당하고, 구마 사제에게 일어서서 술을 따르는 것 등 조선 왕실을 부정적으로 묘사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회 방송 후 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쏟아졌으며, 해당 드라마의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를 통해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이 드라마를 옹호하기 시작했다. 이에 한국 누리꾼들은 “절대 쉽게 넘어가선 안 될 문제”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