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핸드볼 SK호크스 선수단에서 선수와 구단 관계자 11명이 코로나19에 집단 확진됐다. 국내 스포츠 구단에서 두 자릿수 확진자가 한꺼번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이 구단 선수 8명과 감독 1명, 코치 1명, 전력분석관 1명이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집단 확진 판정을 받았다.
SK호크스는 지난달 9일 청주 홈경기를 끝으로 2020-2021 SK핸드볼 코리아리그를 마치고 비시즌 합숙 훈련 중이었다. 선수단 전체 21명 중 국가대표에 차출되거나 부상 중인 선수 8명을 제외한 13명이 최근까지 모기업 SK하이닉스 청주공장 기숙사의 독립된 층에서 합숙을 진행했고, 이 중 3명은 청주의 자택에서 출퇴근하며 훈련에 참여했다.
선수 1명이 지난 18일 처음 기침·오한 등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인 게 집단 감염의 시작이었다. 선수단 전체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격리된 23일까지 의심증세를 보인 선수단 인원은 9명으로 늘었다. 결국 이날 오전 음성판정을 받은 2명을 제외한 11명이 집단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추가 확진자를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이송하고, 접촉자와 이동경로를 역학 조사하고 있다. 확진자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 관계자들도 현재 모두 격리된 상태다.
추가 확진 가능성은 문제다. 선수단은 주로 숙소에서 생활해왔지만, 수 백명에 달하는 공장 직원들과 식당 등을 공유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동선이 겹칠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은 귀가 조치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하는 등 조치를 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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