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의 한 학원 기숙사에서 10대 여학생들이 같은 방을 쓰는 또래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4일 하동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중학교 여학생 3명은 학원 기숙사 내 같은 방을 쓰는 또래 여중생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학생은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고 현재 중학교 1학년이다. 가해 학생 3명 중 2명은 피해 학생의 선배이고 1명은 동급생으로 알려졌다.
교육지원청 조사에서 이들은 지난 2월 한 달간 뒤에서 욕을 한다는 이유로 피해 학생의 얼굴과 머리를 때리고 신체 일부를 꼬집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샴푸를 뿌린 칫솔을 강제로 피해 학생의 입에 넣거나 머리를 잡아 변기에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 학생들은 학대를 못 이겨 기숙사를 떠난 피해 학생의 페이스북에 욕설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동교육지원청은 이에 가해 학생 3명을 대상으로 출석정지 5일, 서면사과, 본인 특별교육, 보호자 특별교육 등 처분을 내렸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그러나 하동교육지원청의 처분이 약하다며 고소장을 냈으며, 경찰은 가해 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다.
가해 학생 측은 일부 폭행을 인정한다며 죄송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