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마카오, 화이자 백신 접종 중단… “포장 결함”

입력 2021-03-24 16:43 수정 2021-03-24 16:45
홍콩 주민들이 24일 시내의 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 주변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홍콩과 마카오에서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부 중단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현지시간) 바이오엔테크가 홍콩과 마카오 정부에 제조번호가 210102인 백신의 포장 뚜껑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려왔다고 보도했다. 바이오엔테크는 안전을 위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백신의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는 바이오엔테크의 제조번호 210102 백신과 함께 2차 접종 때 투여하는 제조번호 210104 백신도 예방 차원에서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홍콩에는 중국 푸싱의약이 화이자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홍콩에선 화이자 백신과 중국 시노백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마카오 정부는 “해당 백신에서 문제가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바이오엔테크의 요청으로 관련 조사가 끝날 때까지 접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홍콩 일부 병원에선 정부가 접종 중단을 발표하기 직전인 이날 오전 접종이 진행되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이날 아침 1회차 접종을 받은 시민 필 미첼(45)은 “내가 맞은 백신의 효과가 걱정스럽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정부의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팩렁 홍콩대 교수는 “백신의 품질이나 안전성 문제가 아니라 포장 결함일 뿐”이라면서 “시민들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2회차 접종분이 42일 안에 투여된다면 예방 효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당국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푸싱의약과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