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상승 우려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는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적정 가치) 부담에도 해외 기술주와 성장주를 지속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22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 규모(매도결제액+매수 결제액)는 약 324억4940만 달러다. 거래일이 1주일 정도 남은 만큼 지난달 거래 규모(497억 달러)보다는 적지만, 1월(368억 달러)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기술·성장주를 사들이는 투자 전략이 유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결제액 1위에 오른 해외 주식은 일본 Z홀딩스(약 2억 달러)다. 야후 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 법인 A홀딩스의 자회사다.
순매수 상위 3~7위에는 테슬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3배 수익을 추구하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애플, 쿠팡 등이 올랐다. 지난 11일 뉴욕 증시에 상장된 쿠팡은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다만 순매수 종목 2위는 캐나다 몬트리올 은행 주식으로, 일정 부분 국채 금리 상승을 의식한 투자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 가운데 기술주를 집중 매수하는 모습이었다. 작년 한 해(2020년 1월1일~12월31일) 해외주식 순매수 결제액 1위는 테슬라(30억100만 달러), 2위 애플(18억9900만 달러), 3위 아마존(8억3300만 달러), 4위 엔비디아(6억4700만 달러), 5위 마이크로소프트(4억4400만 달러)였다.
한편 코스피시장에선 지수가 2900~3100선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거래대금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2일까지 코스피지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2312억이다. 지난 1월(26조4778억원), 2월(19조954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42.4%, 20.2% 가량 감소한 수치다. 개인투자자들의 수급도 약화되고 있는데, 이달 코스피에서 개인의 일평균 순매수 금액은 3051억원으로 전월 대비 약 35% 줄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