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LH 본사·국토부 또 압수수색…“차명거래 수사”

입력 2021-03-24 16:33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사전 땅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24일 국토교통부와 경남 진주 LH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LH 본사 압수수색은 3번째, 국토부 압수수색은 2번째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24일 오후 2시쯤부터 국토부 공공주택본부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전했다. 오후 3시 30분쯤부터는 진주 LH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LH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9일과 17일 이후 3번째다. 국토부에 대한 압수수색도 지난 17일 이후 2번째다.

이날 압수수색은 이들 두 기관에서 2015년 이후 근무한 전·현직 직원 모두의 인적사항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직원 개개인의 투기 의혹은 물론 친인척 명의의 차명 거래까지 전수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대상에 오른 직원들 외에도 드러나지 않은 투기 정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사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도 LH 직원 3명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이번 비리 의혹을 제기한 지 17일 만인 지난 19일 LH 직원 3명을 부르면서 소환조사를 시작했었다. 경찰은 이번 주 내로 관련 LH 전·현직 직원 15명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