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에페 월드컵 단체전 銀…한국 펜싱 4종목 올림픽 출전 쾌거

입력 2021-03-24 15:49 수정 2021-03-24 16:01
여자 에페 대표팀 결승전 경기 사진. 국제펜싱연맹 제공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코로나19 중단기 이후 처음 열린 국제대회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여자 에페는 물론 남자 에페까지 도쿄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획득하게 되면서, 한국 펜싱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단체전 4종목 출전이란 쾌거를 이뤘다.

최인정(계룡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송세라(부산광역시청), 이혜인(강원도청)으로 구성된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단체전 결승전에서 폴란드에 24-45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미 개인전에서 최인정이 금메달, 강영미가 동메달을 따내며 시상대를 점령한 여자 에페는 단체전에서도 이탈리아(8강), 중국(4강) 등 강팀들을 연달아 잡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까지 포함해 세계랭킹 4위로 뛰어오른 여자 에페는 도쿄올림픽 단체전 출전권 획득이란 값진 결과물도 얻었다.

은메달 차지한 여자 에페 대표팀. 국제펜싱연맹 제공

이번 대회에 함께 나선 남자 에페 대표팀은 단체전 8강에서 이탈리아에 져 6위에 그쳤지만, 세계랭킹 5위를 굳히며 여자 에페와 나란히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따냈다. 펜싱은 남녀 에페·사브르·플뢰레 각 종목별 8개국만 단체전에 나설 수 있다. 4월 5일 기준 종목별 팀 랭킹 1~4위 팀에 출전권이 우선 분배되고, 남은 4장은 5~16위 국가의 순위를 따져 지역별 최상위 4팀에게 돌아간다. 남자 에페의 경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로 도쿄행을 확정지었다.

한국 펜싱은 앞서 남자 사브르(1위), 여자 사브르(4위)에 이어 남녀 에페까지 출전권을 확보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4종목 단체전에 출전하게 됐다. 이전까진 2012 런던올림픽(여자 플뢰레·여자 에페·남자 사브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남녀 에페·여자 사브르)에서 기록한 3종목 출전이 최다였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