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엔 한 해 절반이 여름”… 지난 60년간 여름 17일 늘어

입력 2021-03-24 15:47 수정 2021-03-24 15:59

지구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22세기에는 한 해의 절반이 여름이 될 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남중국해해양연구소의 유핑 구안 연구위원 등은 최근 미국지구물리학회(AGU) 연구회보에 기고한 논문에서 20세기 중반부터 60년 동안 여름이 지구 전체 평균 17일 늘었다고 분석했다고 CNN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문에 따르면 1952년부터 2011년 사이 기간 동안 여름은 78일에서 95일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봄은 87일에서 82일, 가을은 124일에서 115일, 겨울은 76일에서 73일로 각각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겨울은 짧아지고 따뜻해진 반면, 여름은 점점 길어지고 더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1세기 말에 이르면 봄과 여름이 2011년과 비교해 한 달 이상 빨리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대로 가을과 겨울은 한 달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를 주도한 구안 연구원은 “이는 한 해의 절반이 여름이라는 것이고 2100년쯤에는 겨울이 두 달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예상이 실현된다면 인간의 삶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후에서는 봄의 시작이 빨라지고 환절기 일교차가 극심해지는데 이러면 농업 생산량이 대폭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역별로 농사 짓기 적합한 작물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구안 연구원은 “몬순 기후 지역에서 우기가 찾아오는 빈도가 바뀌면서 곡식의 생장 주기와 맞지 않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구 온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산불이 훨씬 빈번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따뜻한 기후에 모기떼가 창궐하면서 뎅기열 등 질병이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