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는 한국마사회로부터 손곡동·물천리 유적지를 사들여 유적 보존·활용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다.
경주시와 한국마사회는 24일 ‘경주 손곡동과 물천리 유적’의 토지 매매 및 기부채납 계약을 체결했다.
시는 손곡동·물천리 사적지 418필지 84만4688㎡에 대해 2023년까지 3년간 120억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매입하기로 했다.
또 사적지로 지정되지 않은 82필지 8만3303㎡(공시지가 기준 16억원 상당)는 한국마사회가 올해까지 경주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이곳은 한때 한국마사회의 경마장 건설 계획으로 논란이 됐던 곳이다. 시굴·발굴조사 결과 신라시대 가마, 고분 등 유구와 토기, 생산도구 등이 확인되면서 2001년 사적 제430호로 지정됐다.
시는 이곳에 대한 유적 정비 기본계획 및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경주시와 문화재청, 경북도, 한국마사회 간 ‘손곡동·물천리 유적 보존·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한국마사회와의 기부채납 및 토지매입계약 체결이 민관 상생협력의 좋은 사례로 남길 바란다”며 “세계적인 문화유산도시 경주의 문화재 활용과 정비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