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마지막 등기이사직도 사임…그룹 경영 손 뗐다

입력 2021-03-24 15:27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마지막 남은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고 경영인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조성환 사장, 배형근 재경부문장(부사장), 고영석 연구개발(R&D)기획운영실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의결했다. 정 명예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될 예정이으나,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자연스럽게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다.

정 명예회장이 사임한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자리는 고영석 실장이 맡는다. 현대모비스는 직급보다 전문성을 고려해 사상 최초로 상무급 임원인 고 실장을 선임했다.

정 명예회장의 퇴임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2014년 현대제철 이사직, 2018년 현대건설 이사직에서 물러났고, 지난해 3월엔 21년간 이끌었던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놨다. 지난해 10월에는 그룹 회장직을 아들 정의선 회장에게 넘겼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현대자동차 미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났다. 1970년 현대차 평사원으로 입사한지 51년 만에 모든 직함을 내려놓은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1999년 현대차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을 도맡으면서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