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vs 미셸 위, 박인비 vs 다니엘 강…격돌하는 코리안 골퍼들

입력 2021-03-24 15:12
미셸 위가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 KIA 클래식 대회에 앞서 대회 장소인 미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23일(현지시간) 연습하던 도중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한국계 골퍼들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서 맞붙는다. 수년 만에 복귀한 미셸 위(32)를 비롯해 한국 골프 ‘여제’로 불리는 박인비(33), 올 시즌 상승세가 돋보이는 전인지(27)와 다니엘 강(28)까지 출전 멤버가 화려하다.

LPGA 투어 KIA 클래식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에 위치한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개막한다. 우승상금은 180만 달러(약 20억4000만원)다. 2010년부터 매년 열렸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열리지 못해 이번이 10번째 대회다. 초대 우승자 서희경을 비롯해 2017년 이미림, 2018년 지은희 등 국내 골퍼들과도 인연이 깊다. 한국계 뉴질랜드 선수 리디아 고(23)도 2016년 우승 경력이 있다. 디펜딩챔피언은 일본 골퍼 하타오카 나사다.

이번 대회는 미국 현지에서도 골프스타 미셸 위의 복귀전으로 관심이 높다. LPGA가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미셸 위는 24일 현지 언론과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 한국시간으로는 25일 새벽이다. 그는 2019년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게 마지막이다. 당시 양 손목 부상으로 고전했던 그는 2개월 뒤 결혼했고 지난해 6월 딸을 낳았다.

한국 골퍼 중에서는 전인지에게 기대를 걸만하다. 올 시즌 들어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대회에서 단독 4위, 게인브릿지 LPGA 공동 8위,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단독 4위를 기록하면서 기세가 좋다. 세계 순위는 50위로 높지 않지만 올해 한국 골퍼 중 가장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중이다. 전인지는 대회 공식 인터뷰에서 “아비아라 골프클럽은 내가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라면서 “다른 곳에 비해 언덕이 많다. 한국에도 산악형 코스가 많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골프 여제’ 박인비의 올 시즌 첫 대회이기도 하다. 현재 세계 순위 4위인 박인비는 2019년 대회에서 박성현, 다니엘 강, 고진영, 스페인의 아자하라 무뇨즈와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국제스포츠진흥회(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 통산 20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대기록을 썼다. 세계 5위인 한국계 미국 골퍼 다니엘 강은 올해 3개 대회에 출전해 단독 2위와 공동 6위로 두 차례 상위 10위에 입상했다.

전인지는 미셸 위, 스위스의 알반 발렌수엘라와 함께 티오프한다. 박인비는 뒤이어 다니엘 강, 미국의 오스틴 언스트와 함께 나선다. 한국 골퍼들은 이외에도 이정은과 전지원 허미정 김효주 고진영 등 총 24명이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