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들어 강남구 아파트값 3.3㎡당 3000만원 올랐다

입력 2021-03-24 15:10
서울 아파트 값이 현 정부 들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63아트 전망대에서 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현 정부 들어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3.3㎡당 평균 3000만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2326만원에서 지난달 4194만원으로 1868만원(80.3%) 올랐다.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남구로, 3.3㎡당 평균 4397만원에서 7492만원으로 4년여만에 3095만원(70.4%) 뛰었다. 서초구가 3831만원에서 6470만원으로 2640만원(68.9%) 올랐고, 송파구가 2870만원에서 5348만원으로 2478만원(86.3%) 올라 이른바 강남 3구가 서울 집값 상승액 상위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 정보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도곡1차 아이파크 전용 84㎡는 2017년 5월 10억4천만원에서 지난달 20억원(6층)으로 4년여만에 9억6천만원(92.3%) 올랐고, 재건축 대표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는 같은 기간 14억2천만원(18층)에서 24억5천만원(6층)으로 10억3천만원(72.5%) 오른 값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른바 ‘마용성'(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등 총 9개 구의 평균 아파트값 상승액이 2만원을 넘었다. 성동구가 2306만원에서 4700만원으로 2394만원 오른 것을 비롯해 광진구 2165만원(2363만원→4528만원), 마포구 2094만원(2388만원→4482만원), 용산구 2062만원(3000만원→5062만원), 동작구 2043만원(2166만원→4209만원), 영등포구 2008만원(2290만원→4297만원) 등의 순이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올해 공시가격 상승으로 다주택자들의 세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가격조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강남구의 경우 수요가 탄탄하고 증여를 통해 보유한 주택을 처분할 수 있는 만큼 매매가격 안정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