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보안군의 총격에 7세 소녀가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가 벌어진 이후 파악된 사망자 중에서 최연소자로 기록됐다.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숨진 사람은 260명을 넘어섰으며 미성년 사망자도 2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제2 도시 만델레이에서 보안군이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마구 총기를 난사해 7세 소녀가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집안에 머물던 소녀는 겁에 질린 채 아버지 품에 안겨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군은 원래 아버지를 겨냥해 총을 쐈으나 빗나가면서 소녀가 총알에 맞게 됐다고 미얀마 나우가 보도했다. 보안군은 소녀의 오빠인 19세 남성을 마구 폭행한 뒤 연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7세 소녀 외에 인근 지역에서 보안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람은 최소 2명으로 파악됐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사망자 중 21세 남성은 자신의 집 앞에서 머리에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그가 집에 들어가려던 도중에 피격을 당했다며 보안군이 의도적으로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2~23일 이틀 사이 미얀마에서 어린이가 최소 3명 숨졌으며 지금까지 집계된 미성년 사망자는 20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성명을 통해 “평화적인 시위대를 겨냥한 군경의 총격에 어린이가 피해를 입는 일이 속출하는 데 경악한다”고 비난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미얀마 군경의 총격 등으로 지금까지 총 26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군부 집계 수치인 164명보다 100명 가까이 차이가 나는 수치다. 군부 측은 사망자에 애도를 표시하면서도 이들이 국가에 혼란을 일으키려 했다며 시위대에 책임을 떠넘기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