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인 아들 회사, 엘시티 28억 미술품 납품 의혹

입력 2021-03-24 11:28 수정 2021-03-24 11:38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후보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엘시티 아파트 매입과 관련해 해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해운대 초고가 아파트 엘시티에 설치된 28억원 상당의 조형물과 미술품 납품 거래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부인의 아들 회사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JTBC는 엘시티에 설치된 28억원어치의 공공미술품 11점을 박 후보 부인의 재혼 전 아들이 운영하는 J사에서 납품했다고 보도했다. 박 후보는 지난 19일 재혼한 부인 조현씨의 아들 최모씨가 조형물 전문회사를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조씨가 운영하던 조현화랑이 이번 엘시티 조형물 납품에 관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화랑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조현화랑 관계자는 “조현 대표는 2019년 12월 31일 퇴사했고 조현화랑이 아닌 J사가 엘시티와 조형물 계약을 했다”고 해명했다.

또 JTBC는 해당 미술품 납품을 두고 입찰 경쟁이 있었지만, 결과와 무관하게 J사와 계약이 체결됐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엘시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J사는 2018년 다른 업체와 엘시티 공공미술품 납품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결과와 무관하게 계약이 예정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엘시티 측은 “당시 상황을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 현재는 없다”고 알려왔다고 JTBC는 전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후보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엘시티 아파트 매입과 관련해 해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박 후보는 19일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후보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엘시티에서 미술작품을 수주한 것은 A사이고 아들이 대표로 있는 조형 전문회사 J사는 하청을 받은 회사”라며 “A사가 입찰에서 수주했지만, 외국 작가를 다룰 만한 여건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J사와 엘시티는 특혜 관계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J사가 파블로 작가 작품을 제공했지만 5억2000만원 대금을 받지 못해 A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아내는 조현화랑을 2019년 퇴직했고 화랑 전체를 아들이 운영하고 있다”며 “아내가 화랑을 하고 제가 정치하는 동안 한 번도 화랑에 개입한 적이 없고 작품을 사라고 주선한 적도 없었다. 화랑 운영과 저하고 연결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마타도어(흑색선전)”라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