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총격에 사망한 7살 소녀의 사연이 미얀마 독립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와 상관없는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나우는 24일(현지시간) ‘Khin Myo Chit’란 이름의 7살 소녀가 어떻게 죽임을 당했는지를 당시 상황을 지켜본 유가족 증언을 기반으로 보도했다. 사건은 23일 미얀마 만델레이 찬미아타지라는 마을에서 벌어졌다. 이날 오후 4시쯤 군인이 오토바이와 차량 등을 타고 이 지역에 도착했다. 그즈음 일부 군인이 아이가 사는 집으로 쳐들어왔다.
문을 발로 차 집 안으로 들어온 군인들은 집안의 사람들에게 모두 앉으라고 명령했다. 군인은 가족 구성원이 지금 모두 집에 있는 것이 맞냐고 물었고, 아버지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일부가 아버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트집을 잡았고, 주위를 둘러본 뒤 총을 발포했다. 총알은 아버지가 아닌 아이를 향했고, 아버지 무릎에 앉아 있던 아이의 배에 꽂혔다.
군인은 7세 아이의 19살 난 오빠에게도 총을 겨누고 피투성이가 되도록 폭행했다고 미얀마나우는 전했다.
군인들이 떠나고 가족들은 아이를 병원에 데려갔지만, 아이는 결국 숨을 거두었다. 로이터통신도 같은 날 장례업자를 인용해 이 소녀의 죽음을 보도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 지역에 시위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군인이 급습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절망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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