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개발도상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고자 특별인출권(SDR)을 6500억 달러(약 729조9500억원)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은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5년마다 진행되는 국제 준비자산 수요 평가에서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SDR 추가 배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에 SDR 확대가 결정될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SDR은 IMF가 창출할 수 있는 국제통화다. IMF, 회원국, 국제기구 등 공적 부문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지만 보유 국가는 국제수지 악화 시 SDR을 다른 회원국의 달러, 유로 등 통화로 교환할 수 있다. 앞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나 G7 재무장관 회의 등에서도 SDR 확대 방안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IMF는 지난해부터 SDR 확대를 추진했었다. 그러나 당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대로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을 맡은 재닛 옐런이 SDR 사용과 거래 과정의 투명성 강화를 전제로 SDR 신규 배분을 지지하며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에 참석해서도 SDR 확대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야당인 미 공화당은 여전히 부정적 입장이라 진통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현재의 환율로 볼 때 6500억 달러의 SDR은 미 재무부가 의회 승인 없이도 지지할 수 있는 최대 발행 규모라고 전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