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 식료품점 총기 난사 사건으로 숨진 경찰관 에릭 탤리(51)는 7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탤리는 지난 22일 사건 현장인 ‘킹 수퍼스’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경찰관으로 총기 난사범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가 숨진 경위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샘 위버 볼더 시장은 탤리의 희생에 감사를 표하며 “우리가 기억하는 사람들 중 하나는 볼더 경찰관 에릭 탤리”라며 “그는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용감하게 보호하다 총에 맞아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탤리는 진정한 영웅”이라며 “우리는 탤리 경찰관이나 그의 가족에게 그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기렸다. 그의 동료들도 탤리의 행동을 영웅적이라고 묘사하며 추모 행사를 열었다.
탤리가 소속된 볼더 경찰서 마리스 헤럴드 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탤리 경찰관은 5살 아이부터 18살까지 총 7명의 자녀를 뒀다”고 밝혔다.
헤럴드 서장은 “탤리는 매우 선한 사람이다. 높은 소명을 가지고 있었고 이 지역사회를 사랑했다. 그는 경찰이라면 지녀야 할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탤리의 부친 호머는 “아들은 어떤 것보다 가족을 사랑했다”면서 유머감각이 좋은 장난꾸러기였다고 슬퍼했다. 또 호머는 자신의 아들이 사건 현장에 도착한 첫 경찰관이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머는 지역 매체에 탤리가 최근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드론 조종사가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비교적 안전한 직업이기 때문이다.
탤리의 여동생 커스틴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빠의 평생 꿈은 파일럿이었지만 색맹 때문에 이루지 못했다며 “날아오르라(soar)”고 축원했다. 그는 “하늘 높이 날아, 우리 오빠. 오빤 언제나 파일럿이 되고 싶어 했지. (망할 색맹) 이제 날아오르렴”이라는 글을 남겼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너무나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그저 하루를 시작하고 삶을 살아가고 아무도 괴롭히지 않은 무고한 10명이었다”고 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은 “엄청난 용기와 영웅적 행위로 업무를 수행하던 경찰도 있었다”며 “일곱 자녀가 있었다고 한다. 비극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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