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 있으면 암 위험 34%↑…“조기 암 검진 필요”

입력 2021-03-24 10:35 수정 2021-03-24 14:54

자궁 내막증이 있는 여성은 암 발생에 특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궁암 난소암 유방암 갑상샘암 등의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암 검진을 보다 일찍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궁 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벽에 붙어 증식하는 질환이다. 극심한 복통과 골반통, 생리통을 일으키고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어경진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자궁 내막증을 진단받은 여성의 암 발생 위험이 34%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부인암(Gynecologic Oncology)’ 4월호에 발표된다.

자궁 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약 10~15%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한다. 침윤, 전이, 재발 등 그 특성이 암과 유사한 부분이 있어 그간 암 발생과 관련있을 수 있다고 보고돼 왔다.

어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2010~2013년 자궁 내막증을 진단받은 17만9865명의 환자군과 충수돌기절제술을 받은 8만7408명의 대조군 사이의 암 발생 데이터를 나이, 보험 유형, 동반질환 등을 기준으로 보정한 후 암 발생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자궁내막증 진단 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전체 암 발생 위험이 34%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자궁체부암(4.59배), 난소암(2.51배), 자궁경부암(1.84배), 유방암(1.44배), 갑상샘암(1.34배) 유병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어경진 교수는 24일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은 여성들의 암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해당자들은 암에 대한 검진 역시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자궁암을 비롯한 여성암에 대한 검사를 우선적으로 권한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