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평양에 주택 1만 세대, 5년 안에 5만 세대를 새로 짓기로 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평양시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이 3월 23일 사동구역 송신·송화지구에서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착공식에 참석해 뜻깊은 연설을 하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5개년 계획 기간에 전국적으로 살림집 건설을 힘있게 내밀면서 수도에만 5만 세대의 살림집을 일떠세우며 이를 위해 매해 1만 세대씩 건설할 것을 결정했다”며 “우리 수도건설역사에 또 하나의 뜻깊은 이정표를 새기는 영광을 지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착공식을 진행한 송신과 송화지구를 시작으로 서포·금천지구, 9·9절거리지구에 매년 1만 세대의 주택과 공공건물을 건축해 평양의 도시구획을 동서쪽과 북쪽으로 넓혀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2025년까지 해마다 1만 세대씩 5만 세대의 살림집을 새로 지으면 이미 건설 중에 있는 1만6000여 세대의 살림집까지 포함해 거의 7만 세대의 살림집이 생겨나 수도 시민의 살림집 문제가 철저히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대규모 공사에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면서도 평양의 주택 부족을 해결하고 시민 생활을 향상하기 위해 어렵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도전과 장애가 그 어느 때보다 혹심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이런 대규모 건설을 하는 것 자체가 상상 밖의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대규모 살림집 건설 작전은 그 어떤 경제적 이득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살림집 건설이 수도 시민의 생활과 직결돼 있고 당대회 결정을 관철하기 위한 첫해의 중대한 정치적 사업이므로 무조건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김덕훈 내각총리, 리일환·오수용 당 비서, 김영환 평양시당 책임비서,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김정관 국방상을 비롯해 내각·성·중앙기관·평양시 간부 등이 참석했다.
김정관 국방상은 이날 건설자를 대표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평양시 5만 세대 살림집 건설 지휘부’ 깃발을 받고 “새로운 건설 기적을 창조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