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드라마 ‘빈센조’(tvN)의 대사를 인용해 검찰을 ‘썩은 사과’에 비유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맡고 있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자신만의 동굴에 갇혀 드라마마저 거꾸로 해석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김 교수는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한가로이 빈센조 드라마 보면서 또다시 ‘썩은 검찰’ 운운하는 조국에게 묻겠다”며 “문재인 정권의 검찰에서 올곧은 검사는 누구이고 썩은 검사는 누구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검찰조직에 올곧은 검사도 있지만 권력과 야합한 썩은 검사가 있다는 거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살아 있는 권력에 충성하는 친정권 검사가 존재하는 건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드라마 대사 그대로 ‘썩은 부위가 있으면 썩은 사과’라고 하듯이, 정권 눈치 보고 권력에 충성하는 이성윤, 심재철, 신성식, 한동수, 정진웅, 진혜원, 임은정 검사들이 지금 검찰에 그대로 있는 한 문 정권의 검찰이 ‘썩은 사과’이고 ‘썩은 검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드라마의) 바벨 권력 파헤치려는 올곧은 검사가 윤석열 조남관 한동훈이고, 권력과 야합해서 이를 가로막는 남동부지검장이 바로 이성윤 심재철 신성식 한동수”라고 언급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드라마에서 주인공 빈센조 변호사(송중기)가 반쯤 썩은 사과를 집어 들고 ‘우리는 이 사과를 반쯤 먹을 만한 사과가 아니라 썩은 사과라 부른다’는 영상 클립을 전날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검찰 조직을 썩은 사과에 빗댔다.
이어 몇 시간 뒤 그는 드라마 대사를 직접 글로 다시 옮겨 적었다. 여기에는 2017년 드라마 ‘비밀의 숲’ 대사도 덧붙였다. “썩는 덴 도려낼 수 있죠. 그렇지만 아무리 도려내도 그 자리가 또 썩어가는 걸 저는 8년째 매일같이 목도해 왔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왼손에 쥔 칼로 제 오른팔을 자를 집단은 없다”는 대사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