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부활절 기간인 다음 달 1∼5일 모두가 철저히 집에만 머물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장 강력한 ‘완전 봉쇄’에 들어간다.
해외여행 이후 입국자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연방정부·16개 주총리 화상회의를 열고, 이 같은 조처를 시행키로 합의했다. 이날 합의까지는 15시간이 넘게 걸렸고, 메르켈 총리는 이튿날 오전 2시30분쯤에야 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를 발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아주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는 부활절에 그동안의 전통에서 벗어나 더욱 강력한 일시 정지 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다”면서 “분명히 더 치명적이고 더 감염이 잘되는 새로운 팬데믹 앞에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독일은 지난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봉쇄완화 조처에 긴급 제동을 걸고, 오는 18일까지 기존 봉쇄 조처로 복귀한다.
부활절까지 다음 달 1∼5일은 ‘일시 정지 기간’으로 명명하고 모든 기업, 상점, 슈퍼마켓, 학교, 아동보육시설, 교회 등이 문을 닫고 모두가 집에서 머무는 완전봉쇄에 들어간다. 3일 하루만 식품판매점만 문을 열 수 있다.
종교 서비스도 대면은 금지되고 온라인만 가능하다. 모이더라도 두 가족 5명 이하여야 한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독일의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485명, 사망자는 250명이었다.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는 108.1명까지 상승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