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선출에 고무된 야당…“내친김에 정권교체까지”

입력 2021-03-24 05:00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국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로 오세훈 후보가 선출되자 국민의힘에선 23일 한껏 고무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20대 총선과 19대 대선, 지방선거, 21대 총선에 이르는 국민의힘의 연패를 깰 기회라면서 내친 김에 정권 교체까지 노릴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이제 국민의힘은 5년간의 연패를 끊고 승리하는 정당이 되겠다. 그 출발이 4월 7일 서울과 부산 시장 재보선”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오세훈, 안철수 두 분 그리고 서울시민 모두가 승자”라며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동행으로 시민의 뜻을 받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는 “안철수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촛불을 켠 진정한 승자”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진석 의원은 “중도 확장성과 본선 경쟁력을 증명한 오 후보를 선출한 보람을 느낀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제1 야당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된다’는 예언을 적중시켰다. 김종인의 매직”이라고 평했다. 오 후보와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나경원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넘어 정권교체를 향한 위대한 도전의 신호탄이 오늘 울렸다”고 말했다.

김웅 의원은 1997년 9월 월드컵 지역 예선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에 뒤지다 두 골을 터뜨려 역전승 했을 때 장면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가즈아 도쿄대첩!”이라고 적었다. 오 후보의 단일화 승리뿐 아니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남편이 소유했던 도쿄 아파트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정권심판을 위해 한 데 힘을 모았다는 기쁨보다, 더 큰 책임감과 결연함을 갖게 되는 오늘”이라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