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창당 100주년에 열병식 않기로

입력 2021-03-23 18:59
중국 공산당이 23일 베이징 국무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CCTV 홈페이지 캡처

중국이 오는 7월 열리는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열병식을 거행하지 않기로 했다.

왕샤오후이 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은 23일 베이징 국무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중앙이 승인한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 계획을 공개했다. 공산당 중앙위원회 명의로 개최되는 경축 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요 연설을 하고 훈장 수여식과 대형 전시회 및 문화공연이 줄줄이 열린다. 공산당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는 세미나와 좌담회 등 사상 교육도 진행된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지난 100년의 성과를 강조하고 새로운 100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중 갈등 국면에서 공산당 집권의 정당성을 부각하고 내부 결속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 부부장은 “각종 경축 활동은 규정에 따라 엄격히 집행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방역을 위해 검소하고 안전하며 절서정연하게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당 100주년 기념 열병식은 따로 열리지 않는다. 리쥔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비서는 “당 중앙과 군사위 관련 부서가 열병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모든 군 장병은 전투 초소에서 창당 100주년을 축하하고 조국의 인민과 안녕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긴 하나 방역 문제 등을 고려해 열병식을 진행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1921년 7월 베이징, 상하이, 광둥 등의 지역과 재일 유학생 등 53명을 대표한 13명이 상하이에 모여 창립대회를 열어 결성됐다. 현재 당원은 9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