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망언 브라질 교수 해임

입력 2021-03-24 00:15 수정 2021-03-24 00:15
문제가 된 에핑 교수의 온라인수업 영상. 트위터 캡쳐

수업 도중 학생들에게 “강간당할 수밖에 없다면 긴장 풀고 즐겨라”라고 한 브라질 대학교수가 해고됐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UOL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브라질 남부의 발르 두 이구아수 대학의 리카르도 제르마누 에핑 교수는 공학디자인 온라인수업 중 “이건 어쩔 수 없이 적응해야 하는 것”이라며 “강간당하는 상황이 임박해 있고 불가피해 보일 때 긴장을 풀고 즐겨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수업을 듣던 한 여학생의 익명 제보로 처음 알려졌으며 SNS를 통해 수업 녹화 클립이 빠르게 확산됐다.

에핑 교수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비맥락화된, 수업의 아주 작은 단편일 뿐”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회사가 새로운 프로세스와 신기술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해고해야 하는 사례에 대해 예를 들면서 이런 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에핑 교수는 이후 “성찰해보니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면서 “다만 모든 여성을 완전히 존경하고 그들을 불쾌하게 하거나 공격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이구아수 대학은 지난 19일 내부 조사를 거쳐 에핑 교수의 해임을 결정했다. 이어 에핑 교수가 속한 또 다른 대학인 캄포 리아 대학도 20일 그를 해고한다고 발표하며 “우리는 여성에 대한 존중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교육 현장에서 여성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성명을 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