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서 낙상해 의식을 잃어가던 보호관찰 대상자가 전북 군산보호관찰소 직원에게 극적으로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23일 군산보호관찰소에 따르면 보호관찰소 소속 강성주 주무관은 지난 18일 오후 7시쯤 야간 보호관찰에 나섰다.
그는 정신장애, 정신질환으로 인해 범죄를 일으킨 보호관찰 대상자를 수시로 점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날 야간 보호관찰도 파킨슨병을 앓던 A씨(64)가 평소와 달리 전화를 받지 않자 확인차 나온 것이었다.
A씨 주거지에 불이 훤히 켜져 있었으나 현관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반응이 없었다. 강 주무관은 거동이 불편한 A씨의 신변에 문제가 생긴 것을 직감하고 몇 차례 문을 두드린 후 현관문에 귀를 가져다 댔다. 그때 현관문 너머로 “살려 주세요, 119 좀 불러주세요”라는 A씨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강 주무관은 119에 도움을 청했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과 창문을 뜯고 실내로 진입해 침대에서 떨어져 거동조차 할 수 없게 된 A씨를 발견했다. 얼굴과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은 A씨는 며칠째 방치돼 탈수와 폐렴 증세를 보였다. 정신을 잃기 직전, 강 주무관이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있는 힘껏 목소리를 내 구조요청을 한 것이었다.
다행히 A씨는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사고와 강 주무관의 권유로 요양병원에 입소하기로 했다. 평소 A씨는 요양병원 입소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9일 퇴원하면서 강 주무관에서 “살려줘서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한편 A씨는 2년 전 인지능력 저하, 판단력 저하 등을 동반한 치매와 파킨슨병이 발병하면서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보호할 가족이 없어 혼자 거주해왔으나 현재는 임실의 한 요양병원에서 지내고 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