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시도’ 괴한 덮치자…인도 여성 성기절단 반격

입력 2021-03-23 17:10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신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한 괴한의 성기를 잘라낸 인도 여성이 고소당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인도 더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18일 밤 11시쯤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시디 지역의 한 가정집에 괴한이 침입했다. 당시 집에는 45세 여성 A씨와 그의 13살 아들이 함께 있었으며, A씨의 남편은 일 때문에 집을 비운 상태였다.

강도가 침입한 것으로 생각한 A씨는 그녀의 아들을 먼저 안전하게 집 밖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괴한은 A씨를 덮치고 폭행했으며 성폭행까지 시도했다. 20분 이상 이어진 괴한의 폭행에도 끝까지 저항했던 A씨는 침대 밑에 숨겨져 있었던 낫을 집어 들어 괴한을 향해 휘둘렀다. A씨의 반격에 괴한의 성기는 잘려나갔고 A씨는 위기를 모면했다.

괴한이 도망간 뒤 A씨는 몇 시간 후인 다음날 새벽 1시30분쯤 경찰서로 달려가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수사관은 “괴한에게 가택침입, 폭력, 협박, 성폭행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얼마 뒤 괴한은 자신의 성기를 자른 A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성은 혐의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A씨를 신체적 상해를 입힌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따라 성폭행을 시도하려다 성기가 절단된 남성과 방어 수단으로 성기를 절단한 여성에 대한 재판이 열리게 됐다.

성기가 절단된 괴한은 경찰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으며, 현재는 대학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국가범죄기록국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2018년에만 3만4000여 건에 달하는 성폭행 사건이 접수됐다.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 살해 사건 이후 관련 처벌이 강화됐으나 성범죄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책가방을 사주겠다는 말에 친구를 따라간 10대 소녀가 8일간 20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