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성차별 면접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피해자는 “사과를 받겠다”며 화해의 의미로 최호진 사장에게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아제약은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동아제약은 차별 없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는 제목으로 사장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동아제약은 사과문을 통해 “2020년 하반기 채용 면접 진행 과정에서 성차별에 해당하는 질문이 있었기에 사과의 글을 올린다. ‘특정 성별에만 유리하거나 불리한 주제에 관해 토론하도록 하거나 질문하지 않는다’는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의 기준을 위반한 질문이었다”면서 면접 과정 내 성차별 논란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어 동아제약은 “동아제약은 남녀 동수로 구성된 인권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성평등과 관련한 다양한 제도와 원칙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이번 문제는 그 제도와 원칙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관리, 감독이 철저하지 못한 부분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사과문 말미에 ▲채용시스템과 절차를 재점검하고 관리, 감독 ▲남녀 동수로 운영 중인 인권위원회 강화 ▲채용 이후에도 성평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배치·승진, 임금·교육 기회 등의 프로세스 점검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하면서 다시 한 번 더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피해자 A씨는 콘텐츠 플랫폼 ‘브런치’에 글을 올려 “이번 사과문도 할 말은 많지만 굳이 하지는 않겠다”며 “동아제약의 사과를 받겠다”고 썼다.
그는 “화해의 의미로, 최호진 사장님께 제가 동아제약 면접을 보던 날인 2020년 11월 16일 ‘타임지 100권’에 선정된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보낸다”며 “사장님께서 꼭 읽어보시고 다 읽으시면 인사팀장에게도 빌려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제약은 제가 사과를 받는 것과는 별개로 고용노동부의 조사는 받아야 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하며,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해당 문제를 제기한 피해자 A씨는 지난해 11월 동아제약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이 남성 지원자들과 달리 여성인 본인에게만 ‘군대를 다녀온 남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 간에 임금이 다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병역 의무 이행이 가능하다면 군대에 갈 생각이 있는지’ 등을 질문했다며 성차별적 질문을 받았다고 폭로해 논란이 커졌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