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확진자 중 18세 이하 10%넘어…어린이집·학원감염↑

입력 2021-03-23 16:41

올해 들어 국내에서 18세 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38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확진자의 10%를 넘은 비율이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3만5263명 중 3∼18세 학령기 연령대는 3830명으로, 전체의 10.7%를 차지했다.

이 중 1299명(33.9%)은 7∼12세였고, 783명(20.4%)은 3∼6세였다. 절반 가까운 45.7%는 13~18세로 나타났다.

학령기 확진자들이 역학적으로 연관성이 있었던 집단감염 건수는 61건이었고, 관련 확진자는 932명으로 분석됐다.


일단 3월 개학 이후 초등학교에서 집단감염 사례는 없는 상태다. 다만 어린이집과 유치원(28건, 438명), 학원(21건, 323명)에서는 지속적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전체(932명)의 81.6%에 달한다.

특히 어린이집의 경우 어린이집 내 이용자 및 종사자 집단감염 후 가족과 동료를 통해 지역사회 직장과 학원 등에 추가 전파가 이뤄진 사례가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경기 수원시의 한 어린이집과 관련해서는 최초 확진된 어린이집 종사자가 동료와 원아에 전파해 지역사회로 추가 확산했다. 확진자는 어린이집 종사자와 원아 12명, 추가 전파 3명이다.


고등학교에서는 단체 기숙사 생활과 개인 방역수칙 준수 미흡, 공동 식사 등을 통해 집단감염이 이뤄졌다.

방대본은 대표적인 감염사례로 서울 강동구 고등학교 축구클럽과 삼척시 고등학교 관련 사례를 꼽았다.

대학교의 경우 지인과 함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거나 외국인 교환학생과 지인 간 모임 등을 통해 추가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시설 외에도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교회, 실내체육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했다.

특히 연령별 집단감염 경로를 보면 3∼6세는 의료기관(15명)에서, 7∼12세는 사회복지시설(19명), 13∼18세는 교회(228명) 등에서 주로 감염됐다.

방대본은 어린이집·유치원·학교의 보건 관리자에게 “발열이나 몸살, 호흡기 증상 등 의심 증상이 있는 학생은 귀가 조처를 하고 주기적으로 실내 환기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등교 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검사받고, 올바른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실천, 실내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타인과 대화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