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여아 친모 석 씨 산부인과 진료기록 찾아라”

입력 2021-03-23 16:21
구미에서 숨진 3살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석 모(48)씨가 지난 11일 오전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구미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경북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구미경찰서는 23일 친모 석모(48)씨의 임신과 출산을 확인하기 위해 인근 산부인과 의원 170곳을 압수수색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구미시, 김천시, 칠곡군의 전체 산부인과 의원은 물론 대구지역 일부 산부인과 의원 등 170곳을 압수수색해 석 씨의 진료기록을 찾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석 씨의 진료 기록은 나오지 않아 다른 지역까지 확대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경찰은 석 씨가 지난 2018년 1월에서 3월 사이에 숨진 여아를 출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 시점 이전에 타인 명의로 진료했을 가능성까지 두고 산부인과 진료 기록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이와 함께 숨진 여아의 친부를 찾을 경우 수사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석 씨 주변인을 상대로 3∼5년 전에 석 씨와 사귄 남성을 탐문하고 있다.

경찰은 석 씨가 지난해 말 휴대전화 기기를 바꿔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까지 사용해온 휴대전화 기기에는 통화 기록과 문자 메시지 등이 별로 없다고 한다.
통신사 압수수색으로는 최근 1년 치 통화 기록만 확보할 수 있어 실제 필요한 3∼5년 전 통화 기록 등은 얻지 못했다.

수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사용한 석 씨의 휴대전화가 있다면 기기에서 통화 기록과 문자 메시지 등을 확보할 수 있을 텐데 이를 확보하지 못해 수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행방불명된 여아의 소재도 파악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경찰은 다음 달 5일 기소할 때까지 행방불명된 아이의 소재 찾기, 석 씨의 임신·출산 입증하기, 숨진 여아의 친부 찾기 등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수사에는 구미경찰서 형사과 4개 팀과 경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7개 팀이 투입됐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구미=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