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르브론 발목 부상이 불러온 NBA 랭킹 지각변동

입력 2021-03-23 15:58
르브론 제임스가 지난 21일(한국 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에서 열린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홈 경기에 솔로몬 힐과 충돌하고는 발목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킹’ 르브론 제임스가 발목 부상을 입으며 언제 코트로 복귀할지 알 수 없는 상황, ‘디펜딩 챔피언’ LA 레이커스가 주춤하자 미국 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를 향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제임스가 부상을 당한 건 지난 21일(한국 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홈 경기에서였다. 제임스가 솔로몬 힐과 충돌하면서 발목이 돌아가면서다. 제임스는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지금 안팎으로 상처를 입었다. 재활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떠난 적이 없었던 것처럼 돌아오겠다”고 말했지만,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제임스의 부상으로 레이커스는 동부 5위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94-99로 패배했다. 몬트레즐 헤럴과 데니스 슈뢰더가 43득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지만, 팀 간판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가 결장한 상황에서 좀처럼 버티지 못했다. 이어진 23일 서부 2위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서는 94-111로 대패하면서 2연패를 기록했다. 제임스의 부재를 틈타 피닉스 에이스 데빈 부커와 디안드레 에이튼이 52득점을 합작하면서다.

유타 재즈 센터 루디 고베어. AP연합뉴스

28승 15패로 서부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레이커스는 남은 경기에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 플레이오프에서 홈경기 이점을 차지하려면 4위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피닉스(28승 13패)와는 1경기 차로 벌어졌고, 지역 라이벌 LA 클리퍼스(28승 16패)와는 단 0.5경기 차로 좁혀졌다. 여기에 5위 덴버 너기츠와 6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단 2.5경기 차(25승 17패)로 레이커스를 쫓고 있다.

LA 클리퍼스 에이스 카와이 레너드. USA투데이연합뉴스

클리퍼스는 23일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119대 110으로 애틀랜타를 꺾으면서 2연승을 달렸다. 카와이 레너드가 25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에이스임을 과시했다. 폴 조지는 8득점 7어시스트 3리바운드로 부진했으나, 식스맨 테란스 만과 루크 케나드가 41득점을 합작하며 공백을 메웠다. 여기에 서부 1위 유타 재즈는 이날 시카고 불스를 120대 95로 꺾으면서 2연승을 거두며 선두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브루클린 네츠 제임스 하든. AP연합뉴스

미국 현지에서는 이미 제임스의 부상으로 동부 콘퍼런스 브루클린 네츠의 우승을 점치는 분위기다. CBS스포츠가 이날 발표한 NBA 파워랭킹에서는 브루클린이 2주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레이커스는 한 주 만에 4위에서 8위로 하락했다. 브루클린은 에이스 케빈 듀랜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 중이지만, 제임스 하든과 카이리 어빙이 팀을 이끌며 17경기 동안 15승 2패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전 4주 동안 1위를 지켰던 유타 재즈를 랭킹 2위로 끌어내리면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