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소송’ 건 박형준 “가족 신상털이, 소취하 없다”

입력 2021-03-23 15:19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3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의 균형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딸 입시 부정 청탁 의혹을 제기한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 등을 상대로 5억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선거 이후 소송을 취하할 생각이 없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2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책발표회에서 “곳곳에서 제 가족 신상털이를 하고 있다. 선거를 한다는 이유로 가족이 신상털이 당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부산 후보나 의원은 고소 안 했는데 선거 이후를 고려해서 자제하고 있다”며 “정부 여당이 전체 마타도어 선거를 총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타도어는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근거가 없는 사실을 가지고 상대편을 중상모락하거나 내부를 교란시키기 위해 하는 흑색선전을 말한다.

박 후보는 “여러 세력을 동원하고 그들에게 정보를 허용해주고 과장된 기사를 쓰게 만들고 마이크를 잡고 확산시키고 있다”며 “허위사실과 개인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책임을 묻겠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이날도 해운대 엘시티(LCT) 아파트 특혜분양 의혹 등을 거듭 제기했다. 민주당 부산시장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인 전재수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저희들은 박 후보 가정사에 관심 없다. 2015년 10월 28일 아들과 딸이 동시에 엘시티 두 채를 어떻게 매입했는지 박 후보가 밝혀야 한다”며 “엘시티 시행사 대표인 이영복 회장이 로비 대상자들에게 엘시티를 시세보다 싼 값으로 공급했다는 것이 바로 특혜분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승자가 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단일후보로 선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서울과 부산의 새로운 변화에 물꼬 터는데 앞으로 오세훈과 박형준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