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23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고 두둔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참 몹쓸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임 전 실장의 글을 지적하며 “참담하다. 더불어민주당은 2차 가해가 선거 전략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수석대변인은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박원순 계승 발언을 잇는 찬양”이라며 “두둔 발언으로 성폭력에 대한 민주당의 인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낸 임종석씨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어떤 이유로 치러지는지 모르지 않을 터인데, 선거를 목전에 두고 대놓고 2차 가해를 하는 것은 매우 악의적이기까지 하다”며 “피해자를 겨냥한 노골적인 2차 가해를 한 임종석씨는 참으로 몹쓸 사람”이라고 맹공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여전히 고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한 찬양과 두둔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피해자의 일상 복귀를 방해하는 정당이 1000만 서울시민들의 삶을 책임질 수 있나. 결국 민주당 지도부와 박영선 후보의 사과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마지못해 한 시늉에 불과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즉각 2차 가해를 중단하라. 지속적인 2차 가해는 범죄”라며 “민주당 지도부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다면 즉각 임종석씨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고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고 했따.
아울러 “박원순은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었다” “용산 공원의 숲 속 어느 의자엔가는 매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고 남겨 논란을 빚었다. 임 전 실장은 2014년 박원순 시장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을 거쳐 2014~2015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재직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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