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도 미얀마는 군경의 유혈 진압에 15세 고교생과 세 아이 엄마 등 무고한 사망자가 속출했다. 그런데 같은 날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아들이 소유한 호화 리조트에서 관광업계 활성화를 위한 성대한 행사가 열려 비난이 일고 있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지난 20일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아들이 소유한 한 리조트에서 장관까지 참석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고 관영 매체 보도를 인용해 23일 밝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웅 마웅 온 호텔관광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졌던 관광산업의 재개를 앞두고 에이야르와디주 일대 관광산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러나 당시에도 군경은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으며 무고한 시민들이 숨졌다. 빠꼬꾸구에서 세 아이의 엄마 말라 윈(39)이 군경에 끌려가 하루 만에 주검으로 돌아왔고 양곤에서는 15세 고교생 아웅 카웅 텟이 군경의 총탄에 목숨을 잃었다.
군부 유혈 탄압으로 시위대와 많은 시민이 쓰러지는 가운데서도 군부가 관광산업을 재개한다며 최고사령관 아들의 리조트에서 성대한 행사를 벌인 셈이다.
아주라 비치 리조트 소유주인 아웅 삐 손(36)을 비롯해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딸 킨 띠리 뗏 몬(39) 등 두 자녀는 쿠데타 전부터 아버지의 권력을 등에 업고 막대한 부를 누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웅 삐 손은 2013년 양곤의 인민공원 안에 고급 레스토랑과 갤러리를 차렸고, 의약품과 의료기기 중개회사에 이어 이번 행사가 열린 리조트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에 미 재무부는 지난 10일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아들과 딸이 아버지의 지위를 이용해 오랜 기간 직접적인 이익을 얻었다며 그들과 그들의 사업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제재 대상에 아웅 삐 손 소유 리조트는 빠졌다. 그러자 미얀마 인권단체 ‘저스티스 포 미얀마’는 여러 호텔 예약 사이트에 ‘아주라 비치 리조트’를 예악 가능 목록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큰 타격을 입었던 미얀마 관광산업은 지난달 1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사실상 완전히 멈춘 상태다.
김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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