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3일 아이의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 석모씨(48)의 임신·출산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미 구미 지역 10여개 산부인과에서 석씨의 진료기록을 찾고 있으며 자료 공개를 거부하는 일부 산부인과는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석씨가 2018년 1~3월에 숨진 여아를 출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 시점 이전에 타인 명의로 진료했을 가능성까지 두고 산부인과 진료 기록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석씨 관련 내용은 나오지 않아 다른 지역까지 수사망을 넓혀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동시에 숨진 여아의 친부를 찾으면 수사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석씨 주변인을 상대로 3~5년 전 석씨와 만난 남성을 탐문하고 있다.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석씨가 지난해 말 휴대전화 기기를 바꿔 통화기록, 문자메시지 등 남아 있는 자료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통신사 압수수색으로는 최근 1년 치 통화기록만 확보할 수 있어 실제 필요한 3~5년 전 기록은 얻지 못했다. 수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사용한 석씨의 휴대전화가 있다면 기기에서 통화기록과 문자 등을 찾을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수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애초 숨진 여아의 친모로 알려졌던 김모씨(24)가 낳은 행방불명된 아이의 소재도 파악 중이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진 못했다. 이번 수사에는 구미경찰서 형사과 4개 팀과 경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7개 팀이 투입됐다. 이들은 다음 달 5일 기소할 때까지 사라진 아이의 소재 찾기, 석씨의 임신·출산 입증하기, 숨진 여아의 친부 찾기 등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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