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사고 쓰린 대가…日후쿠시마 처리에 벌써 138조원

입력 2021-03-23 14:22 수정 2021-03-23 14:29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해 9월 26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교도통신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처리 비용으로 최소 13조3000억엔(약 138조원)을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전 사고의 참혹한 대가가 천문학적인 경제 손실로 돌아온 것이다.

2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처리에 든 돈은 13조3000억엔 수준이다. 이재민 손해배상에 7조9000억엔, 오염지역 제염에 4조8000억엔, 폐로 작업에 1조5000억엔이 각각 투입됐다.

이마저도 지금까지 든 지출액일 뿐 향후 폐로 작업에 들어갈 비용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일본 정부가 예상하는 총 사고 처리 비용은 21조5000억엔(약 223조원)이다. 폐로 8조엔, 손해배상 7조9000억엔, 제염 5조6000억엔이 각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부가 산정한 비용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이미 배상, 제염에 각각 80%가 넘은 비용이 투입됐다. 폐로에는 20%도 투입되지 않았다. 도쿄신문도 정부의 폐로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어 애초 예상한 비용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30년 안에 폐로 작업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다만 사고 원자로 안에 녹아내린 핵연료(데브리)를 제거하는 작업을 아직 시작도 못 해 기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폐로 과정 중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꼽힌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