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시범경기서 ‘등 통증’으로 회복기에 들어갔던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날카로운 공을 던진다”는 평을 듣고 곧 실전에 복귀할 전망이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스프링캠프 훈련 구장에서 진행된 시뮬레이션 게임에 등판해 2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14일 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을 앞두고 불펜 투구를 소화하다가 등 통증을 호소하며 회복기에 들어갔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는 보통 경기 출전에 앞서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마지막으로 몸 상태를 점검하기 때문에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훈련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의 평가를 미뤄볼 때 다음 시범경기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실트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김광현은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좋은 체인지업을 던졌다. 슬라이더와 직구의 움직임도 좋았다”며 “약간 기복이 있었지만, 날카로운 공을 던지더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트 감독이 경기에 앞서 “이 경기에서 잘 던지면 다음엔 실전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초 등 통증으로 4월 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 뒤집힌 모양새다. 미국 CBS스포츠는 “김광현이 순조롭게 몸 상태를 끌어올린다면 개막전에 앞서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광현은 통증 후 16일 캐치볼로 훈련을 재개했고, 18일과 21일 불펜 투구를 하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2년 차로 넘어온 올해 시범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다. 등 통증에 앞서 두 차례 등판한 시범경기에서 3이닝 동안 10피안타 8실점(7자책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누적된 평균자책점 21.00이다.
다만 세인트루이스 선발진도 견고하지 못한 상황이라 김광현의 개막전 로스터 합류는 열려있다. 1선발 잭 플레허티는 3차례 시범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6.97을 기록하고 있다. 2선발 애덤 웨인라이트도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그나마 두 선수를 제외한 확실한 선발도 없는 상황이다. 마일스 마이콜라스는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MLB닷컴은 “선발로테이션이 안정적이지 않다. 지난해 최고의 선발투수 세 명이 아웃 됐다. 허드슨은 올해 등판하지 못하고, 마이콜라스와 김광현 모두 부상을 안고 있어 개막전에 출전하는 것에 의문이 있다”고 평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