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충남 태안군 신진항에 정박된 어선들에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 선박의 수가 17척으로 늘었다.
충남도와 태안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1분쯤 신진항 유람선터미널 인근에 정박된 23t급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 초속 6~8m의 강한 바람이 불어 불은 옆에 정박된 선박 10척으로 빠르게 옮겨 붙었다.
대응 1단계를 발령한 소방당국은 인력 275명, 장비 38대를 동원해 진화를 실시, 오전 6시 59분쯤 불을 모두 껐다.
그러나 오전 10시 30분쯤 맞은 편으로 약 200~300m 떨어진 마도 방파제에 정박된 어선에도 화재가 발생해 6척이 불에 탔다. 불은 오후 1시 현재 모두 진화된 상황이다.
피해 어선의 수는 총 17척으로 늘었으며 일부는 침몰했다.
진화 과정에서 불을 피해 바다로 뛰어내린 선원 2명은 해경에 구조됐다. 이중 1명은 인근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
해경은 첫번째 화재와 두번째 화재 사이의 연관성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두 화재 간 연간 관계는 현재까지 확인되진 않았다. 주변에서 추정되는 의견은 있다”며 “조사 과정에서 피해 사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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